이영하 시인
그대는 나의 봄 눈
그대가 오던 날,
나는 처음으로
봄에도 눈이 내릴 수 있단 걸 알았다.
말없이 스며든 따뜻한 기척
내 마음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설렘
겨울의 끝자락이 털컥 녹아내렸고
오랜 고독도 꽃망울을 품었다.
그대가 웃을 때마다
세상은 환해지고,
내 안의 얼음은 풀렸다.
바쁘고 차가운 일상속에서도
문득 그대의 이름만 떠올려도
내 하루는 다시 봄이 되었다.
눈송이처럼 가볍고 고요한 온기로,
그대는 나의 봄눈
한없이 맑고 소중한 순간,
더 자주 보고 싶고
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
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.
〔이영하 시인의 시집“영혼의 날개로” 中에서〕